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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엔 아세트아미노펜, 염증엔 소염제"…약사가 알려주는 진통제 복용 수칙


약국 진열대에 놓인 수많은 진통제 중 내 몸에 가장 적합한 약은 무엇일까. 단순히 '효과 빠른 약'을 찾기보다 통증의 원인과 기전에 맞는 기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분별로 복용법과 주의사항이 상이한데, 이를 간과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어서다. 이번 기사에서는 조승관 약사(메디컬여문약국)의 도움말을 통해 증상별 적합한 진통제 선택법과 안전한 복용 수칙을 짚어본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려주세요.
일반의약품 진통제는 성분과 기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분류됩니다. 각 계열의 특성을 이해하면 통증의 양상에 맞춰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입니다. 이 계열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하여 해열과 진통 효과를 나타내지만,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장 점막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공복에도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위장이 민감한 환자의 단순 두통이나 감기 몸살, 발열 증상에 적합합니다.

다만 성분의 대사가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일 최대 복용량(4,000mg, 음주 시 2,000mg 이하)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둘째, 소염진통제인 'NSAIDs(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계열입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등이 이에 속합니다.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여 해열·진통은 물론 탁월한 항염증 효과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생리통, 치통, 관절염, 근육통 등 염증을 동반한 통증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위 점막 보호 기능을 약화시켜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셋째, 여러 성분을 조합한 '복합 진통제'입니다. 단일 성분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 사용되는데, 대개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 약물의 흡수를 돕고 혈관 확장성 두통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오남용 시 카페인 의존성이나 습관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 복용에는 유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가벼운 통증이나 열이 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염증이 동반된 강한 통증이나 생리통 등에는 소염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개인의 기저 질환에 따라 적합한 약제가 다를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용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두통, 생리통 등 통증의 종류에 따라 권장되는 성분이 별도로 있나요?
통증 원인에 따라 적합한 성분이 다릅니다. 긴장성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충분하지만,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편두통에는 이부프로펜이 더 효과적입니다. 생리통 역시 항염 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가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유리하며, 생리 시작 전날부터 복용하면 예방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치통은 염증이 주요 원인이므로 이부프로펜이 가장 효과적이며, 응급 시에는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근육통이나 관절통 역시 소염진통제가 효과적이지만, 근육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심한 경우에만 단기간 사용을 권장합니다. 단순 감기나 발열 증상에는 해열 효과가 좋고 위장 부담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적절합니다.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과다 복용할 경우 우려되는 부작용이 있다면요?
아세트아미노펜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간 손상입니다.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거나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 독성이 배가되어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의 경우 위장 장애가 가장 흔하며, 심하면 위장 출혈로 인해 검은색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장기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만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진통제 복용 시 식사 여부가 중요한 이유와 복용 방법이 궁금합니다.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산이 위벽을 직접 자극하게 됩니다. 따라서 식후 30분 이내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직후 눕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이 예민하다면 우유와 함께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위 점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공복 복용이 가능하며, 오히려 공복에 복용했을 때 흡수 속도가 빨라 급성 통증 완화에 유리합니다.

술이나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진통제와 술의 조합은 극히 위험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술과 함께 먹으면 급성 간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 음주 후 최소 6시간에서 24시간 이후에 복용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숙취 해소용 타이레놀'은 절대 금기입니다.

소염진통제 역시 술과 만나면 위장 출혈 위험이 급증합니다. 또한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과 병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나 위궤양 위험이 높아지므로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불안이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 어린이, 고령자가 진통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임산부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최소량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소염진통제는 임신 후기에 태아의 신장이나 심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금기입니다.

어린이는 연령과 체중에 맞춰 용량을 정밀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2개월, 이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가능하며 성인용 약을 임의로 쪼개 먹여서는 안 됩니다. 고령자의 경우 신장과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3,000mg 이하로 제한하고 소염진통제는 가급적 짧게 사용해야 합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계속되면, 용량을 늘려도 되나요? 병원은 언제 가야 하나요?
임의로 용량을 늘리면 안 됩니다. 부작용 위험만 커지고 효과가 비례해서 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먼저 복용법(식후 여부, 간격, 최대 용량, 중복 성분)을 점검하고, 필요시 다른 계열로 전환을 전문가와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휴식, 냉·온찜질, 스트레칭 등 비약물 요법도 함께 하세요. 다음은 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특히 심한 두통·복통·흉통)
▷고열, 반복 구토, 의식 변화, 외상 후 심한 통증
▷흑변(검은 변), 피 섞인 변/구토, 호흡곤란·가슴통증

또한 2~3일 복용해도 호전이 없거나 점점 악화, 혹은 주 3회 이상 진통제가 필요한 만성 통증이라면 '진통제'가 아니라 '원인' 치료가 우선이어서 진료와 평가가 필요합니다.